中 후난성 흑차, 중국-세계 가교 역할 '톡톡'

From:신화망Author: 2023-05-19 14:24

중국 전통 복식을 입은 두 어린이가 2018년 5월 3일 베이징 바다추(八大處)공원에서 안화 흑차 찻잎을 항아리에 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옅은 노란색 포장지의 모서리는 닳아 있고 종이에는 중국 번체자와 러시아어로 '안화(安化) 흑차 전차(磚茶)'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흑차 전차는 중국 후난(湖南)성 안화현 바이사시(白沙溪) 차 공장 박물관에서 가장 매력적인 컬렉션 중 하나다.

 왕카이(王凱) 바이사시 차 공장 부사장은 "1960년대에 생산된 전차는 당시 소련으로 수출되던 차의 샘플이다"며 "안화 흑차는 청나라(1644~1911) 시기 이미 만리차도(萬里茶道)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갔다"고 말했다.

 바이사시 차 공장을 찾은 러시아인 그리고리 포템킨은 "지난 세기 바이사시 차 공장에서 생산된 흑차가 소련에 수출됐다"며 "많은 할머니·할아버지는 여전히 안화 흑차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라는 여행기를 인터넷에 공유했다.

 흑차 생산은 안화의 중요 산업이다. 이곳에는 바이사시 차 공장과 같이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공장이 5곳이나 있다.

 만리차도는 17세기에 번성했다. 중국 푸젠(福建)성 우이산(武夷山)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잇는 길이 약 1만3천㎞에 달하는 고대 차 도로다. 만리차도에 걸쳐 있는 후난성은 차 수출의 요람이었다.

 중국 산시(山西)·산시(陝西)성 등 지역의 차 상인들은 안화에서 생산된 흑차를 유라시아의 국가들로 운송했다.

 장웨덩(蔣躍登) 후난성차산업협회 상무부회장은 "안화 흑차로 대표되는 후난산 차는 생산·판매 규모가 크고 국제 무역의 역사도 오래돼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편집:董丽娜

문장과 그림에 대한 저작권은 원 저자에게 속하며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싶을 경우 따로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