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메달에 담긴 중국 문화 요소

From:인민망Author: 2023-04-04 14:12

 근년 들어 중국에서 마라톤 대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대중들의 점점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라톤 대회의 메달은 디자인에 중국적 문화 요소를 담아 전통문화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이는 마라토너에게 주는 상이기도 하고 개최 도시의 명함이기도 하다. 메달에는 한 도시의 문화와 기억이 담겨 있다.

[사진 출처: 쑤저우 마라톤 위챗 공식계정]

 1. 2023 쑤저우 마라톤 메달

 메달은 고대 쑤저우(蘇州) 정원의 전통적 창문 형태인 해당화 창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대운하에서 모티브를 얻은 독특한 문양은 중국적 멋과 현대적 취향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사진 출처: 베이징 마라톤 공식사이트]

 2. 2022 베이징 마라톤 완주 메달

 마라톤 출발점인 톈안먼(天安門)을 형상화한 메달은 문을 수동으로 여닫도록 설계했다. 메달 오른쪽에 쓰여진 붓글씨에서는 힘찬 기운이 감돌고, 양쪽의 기둥을 휘감은 용 두 마리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이 넘친다.

[사진 출처: 우시 마라톤 공식사이트]

 3. 2022 우시 마라톤 메달

 메달 상단의 움푹 들어간 곳은 맑고 얕은 호수에 넓은 연잎과 앙증맞은 벚꽃이 둥둥 떠다니는 듯하다. 메달 뒷면의 살아 움직이는 듯한 봉황은 우시(無錫)에서 출토된 옥기 ‘옥비봉(玉飛鳳)’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우시의 역사 전승과 문화적 자산을 대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청두시 체육국]

 4. 2022 청두 마라톤 완주 메달

 중국 전통문화 중 하나인 창문 장식을 형상화한 메달에 구멍을 내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했고, 태양신조(太陽神鳥)를 형상화해 활력 넘치는 도시 청두(成都)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사진 제공: 청두시 체육국]

 5. 2021황허커우(둥잉) 마라톤 완주 메달

 독특한 디자인의 메달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황허(黃河)강 강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했다. 앞면에는 습지와 유전으로 포인트를 줌으로써 산둥(山東) 둥잉(東營)시의 특색을 살렸다. 날개를 활짝 펴고 높이 나는 새는 사람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의미한다.

[사진 제공: 광저우 마라톤 공식사이트]

 6. 2020 광저우 마라톤 완주 메달

 메달은 영남(嶺南) 지역 문화의 대표로 꼽히는 ‘싱스(醒獅·사자춤에 대한 일종의 애칭)’를 메인 테마로 해 자강불식(自強不息)의 정신을 전한다. 사자의 지혜롭고 용맹한 이미지는 민중을 결집시키고 정신을 진작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메달 바깥의 파도 무늬는 마라토너들이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사진 제공: 샤오싱시 공식사이트]

 7. 2020 샤오싱 마라톤 완주 메달

 왕양명[王陽明, 명대(明代·서기 1368년~1644년)의 철학가]이 썼던 관모와 고대 유물인 후이지(會稽·회계) 구리거울을 형상화한 메달은 앞면 상단에 대회 로고와 왕양명이 주장한 ‘지행합일(知行合一)’ 사상을 의미하는 디자인을 새겼다.

[사진 제공: 란저우 마라톤 위챗 공식게정]

 8. 2019 란저우 마라톤 완주 메달

 메달 디자인은 란저우(蘭州) 물레방아를 모티브로 했다. 메달의 바깥쪽 꽃무늬는 란저우 마자야오(馬家窯·마가요)의 채문토기에서 모티브를 따왔고, 안쪽의 물레방아는 돌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래쪽에 수놓인 물보라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황허 문화를 상징한다. 메달은 란저우의 유구한 인문 역사를 보여주는 동시에 황허의 세찬 기세도 그 속에 녹여냈다.

[사진 제공: 양저우 마라톤 위챗 공식게정]

 9. 2019 양저우 하프마라톤 완주 메달

 메달에는 현대미와 고전미가 어우러진 양저우(揚州) 완푸대교(萬福大橋)가 부조돼 있다. 메달 하단에는 완푸대교 본체의 부채꼴이 입체적으로 디자인돼 있다. 메달 뒷면의 굽이치는 물결무늬는 긴긴 세월 양저우를 촉촉히 적시며 끊임없이 흐르는 운하를 상징한다.

[사진 제공: 항저우 마라톤 위챗 공식게정]

 10. 2017 항저우 마라톤 메달

 메달 앞면에는 전서(篆書·한자 고대 서체의 일종)로 ‘2017 항저우 마라톤’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국가 1급 미술사 우잉(吳瑩)이 고안한 도장을 본딴 메달은 도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예술적 가치는 물론 소장 가치도 높다.

편집:董丽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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